뉴타운 개발 세입자는 시름 _빨리 돈을 벌 수 있는 최고의 사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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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강북 뉴타운 개발 계획을 발표한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지만 남모를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바로 세입자들입니다. 원종진 기자가 찾았습니다. ⊙기자: 지금 왕십리는 서울 도심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판자촌은 아니지만 비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30년 넘은 허름한 집들이 빼곡합니다. 마을이 요즘 뒤숭숭합니다. 세입자 두 사람 이상만 모여도 개발이 걱정입니다. ⊙박복희(세입자): 매일 불안해요. 지금 사글세 사는데, 지하실... ⊙기자: 당장 이주비는 얼마나 나올지, 또 그 돈 받아서 이사는 할 수 있을지 모든 게 불안합니다. 3000만원 정도 하는 전세금을 빼 어디 가서 지금 집만한 곳을 구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박정흠(세입자): 5000만원 내라, 6000뭐한 데 가면 8000만원 내라고 야단들이에요. 그러니까 걱정이죠. ⊙기자: 홀로 사는 노인들의 처지는 더욱 딱합니다. 1200만원짜리 전세에 사는 김은영 할머니도 요즘 밤잠을 못 잡니다. 나중에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준다 해도 그 돈으로는 이사할 일조차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김은영(홀로 사는 노인): 정부에서 무슨 대책을 세우고서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니까 우리는 막연해요, 지금 갈 데가요. ⊙기자: 이런 독거노인이 왕십리에만 200명이 넘습니다. 600곳이 넘는 영세 공장들의 걱정도 태산입니다. 임대료가 싸 30년 전부터 생긴 공장 골목이지만 이곳을 떠나면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장현균(태산정밀 대표): 이 사람들이 다 뿔뿔이 흩어져야 되고 또 갈 데가 없는 사람들은 이 사업을 못 할 수도 있죠. ⊙기자: 집주인은 집주인대로 전세금을 돌려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하소연입니다. ⊙정지순(집주인): 전세금 얘기했잖아요, 1억 4000이라고, 4집이요. ⊙기자: 세입자들의 이주대책이 나오려면 아직 반 년 이상이나 남았지만 세입자들은 벌써 큰 걱정과 시름에 빠져 있습니다. KBS뉴스 원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