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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어디서 볼까?”
“diamond.serves.deals 어때?”
“내가 강남에서 볼일이 있는데, 혹시 socket.years.husband 괜찮을까?”
“그래 좋아! 저녁 7시에 거기서 보자.”


무슨 말일까. 두 사람이 저녁 약속을 잡는 모양새인데, 당최 장소를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이는 영국의 개발자들이 선보인 새로운 개념의 주소 체계다.

전 세계를 가로·세로 각 3m 크기의 모자이크 단위로 쪼갠 뒤, 세 개의 영어단어를 조합해 주소를 부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dime, flows, flamed’라는 단어를 조합하면 여의도에 있는 KBS를 찾을 수 있다. 국회의사당을 3단어 주소로 표기해보니 ‘casino, going, kebabs’이라는 주소가 나온다. 카지노와 케밥이라니, 다소 뜬금없을 수 있으나, 단어 배열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

3단어 주소체계는 공격적인 언어나 동음이의어를 제외한 2만 5,000개의 영어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전 세계를 가로 3m, 세로 3m로 구분된 57조 개의 영역에는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 생성된 ‘3단어 주소’가 부여됐다.

이런 신개념 주소 체계는 제대로 된 주소가 없는 지역의 주민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에 위치한 호씽야에는 약 7만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지만, 미로처럼 이어진 좁은 골목과 차로로 인해 제대로 된 주소가 없었다. 하지만 이 지역에 ‘what3words’ 주소 체계를 도입하며 약 4,000가구가 자기의 주소를 갖게 됐다. 자신의 집 주소를 설명할 수 없었던 지역 주민들은 새로운 주소 체계로 지인과 편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고, 택배로 물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런던에 관한 전문 사이트 '런더니스트닷컴‘은 3단어 주소체계가 랜덤으로 단어가 조합되는 만큼 가끔은 흥미로운 주소를 발견할 수 있다며, 런던의 주요 장소를 새로운 주소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니 블레어 하우스(Tony Blair’s house)는 ‘slime, like, dragon’, 다우닝 10번가(10 Downing Street)는 ‘energetic, cube, tower’, 로열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은 ‘audio, slick, loudly’로 표기돼 웃음을 전한다.

‘what3words’의 크리스 쉘드릭 대표는 “GPS가 달린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든 정확한 위치를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다”며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용될 뿐 아니라, 주소가 없는 40억 인구에게 주소를 선물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시 위의 대화로 돌아가 보자. 대화에서 언급된 3개의 단어를 ‘what3words’ 애플리케이션에 입력한 후 검색하면 약속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제안된 장소 ‘diamond.serves.deals’는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를 나타낸다. 다른 친구가 제안한 ‘socket.years.husband’는 강남역 10번 출구였다.

다만, 3m 단위로 새로운 주소가 설정돼 3m 경계선에 따라 같은 강남역 10번 출구라도 주소가 여러 가지로 만들어질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