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전 실장 “‘특활비 상납’ 문제 제기했지만 MB 묵살”_플라멩고 우승 사진_krvip

국정원 전 실장 “‘특활비 상납’ 문제 제기했지만 MB 묵살”_주사 가능한 베타 시토뉴린_krvip

청와대로 상납하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를 묵살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왔습니다.

검찰은 오늘(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김주성 전 실장의 진술 조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 특활비의 청와대 상납을 막기 위해 이 전 대통령과 독대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성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청와대의 특활비 지원 요청을 들었다는 김 전 실장은 "사기업에서도 이렇게 비자금을 만들다가는 진실이 알려져 사달이 난다는 생각에 고민하다가 대통령을 직접 면담해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고 검찰에서 말했습니다.

또,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을 통해 청와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독대하고 '숨길 수 없고, 나중에 문제가 된다'는 취지로 간곡히 말씀드렸다"고 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예전에 국정원에서 그런 관례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면서 자신의 문제 제기에 공감한 것으로 여기고 국정원으로 돌아왔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국정원 기조실 예산관이던 최 모 씨는 검찰 조사에서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특활비 2억 원을 내준 뒤 김 전 실장에게 보고하자, 김 전 실장이 원 전 원장을 지칭하며 '그 양반 참…'이라며 못마땅해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2011년 국정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이상득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에 대해 "김주성은 좀 그렇다. 정보기관은 상가집 돈 쓰듯이 써야 되는데…"라고 불만스러워하기도 했다고 최 씨는 전했습니다.

검찰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국정원 특활비 7억 원 가량이 청와대로 전달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 관련자들이 진술을 토대로 이 전 대통령이 특활비 상납의 불법성을 알고도 자금을 받아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