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280명, 밤늦게 쫓기듯 ‘맨몸’ 귀환_베타노 무료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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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갑작스런 공단 폐쇄와 추방 조치에 단계적 철수를 준비하던 우리측 인력 280명은 밤 늦게서야 모두 쫓기듯 맨몸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긴 줄을 기다려 남측으로 빠져나온 차량들.

근로자들의 얼굴엔 극도의 피로감과 안도감이 교차합니다.

쏟아지는 안부 문자에 답하고, 무사 귀환을 알립니다.

일행의 안부를 묻고,

<녹취> "나왔겠지, 내가 제일 마지막에 나왔어."

긴박했던 순간도 떠올립니다.

오후 5시에 추방을 통보받고, 맨몸으로 나오는 데 급급했습니다.

<인터뷰> 입주업체 근로자 : "가방만 챙겨서 바로 나왔어요. 신발도 못 갖고 나왔다니까요."

서둘러 나왔지만, 인원수를 체크하고 북측 세관의 점검을 받느라 시간이 지체됐습니다.

<인터뷰> 이정국(입주업체 근로자) : "대기하고 있다가 다시 또 돌아갔습니다. 세 시간 두 시간이 뭡니까, 거의 한 네 시간."

제품 하나라도 더 챙기려 했지만 다 헛수고였습니다.

<인터뷰> 장민창(입주업체 법인장) : "자산동결이라고 우리한테 통보 와서 아무것도 못 챙기고, 짐 실었던 것도 거꾸로 내리고… "

<인터뷰> 최진범(입주업체 근로자) : "그전에는 다 갖고 나올 수 있었는데, 5시부터 그걸 막았어요."

놓고 온 물건들을 떠올리면서 모두가 허탈해했습니다.

<인터뷰> 입주업체 근로자 : "물건이요? 저희는 한 10%정도도 못 챙겼어요."

<인터뷰> 이경섭(입주업체 근로자) : "막막하죠. 물건 자체를 아무것도 못 가지고 나왔으니까. 짐 싸다 그냥 나왔으니까요."

귀환조차 불투명했던 몇 시간, 근로자들은 무사히 돌아왔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수년간의 노력과 성과가 한꺼번에 무너진 데 대한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